[신간 200자 읽기] 만만디의 중국 고수들과 싸울 준비는 했는가 …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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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05   |  발행일 2014-07-05 제16면   |  수정 2014-07-05
[신간 200자 읽기] 만만디의 중국 고수들과 싸울 준비는 했는가 …

●만만디의 중국 고수들과 싸울 준비는 했는가

이병우 지음/ 멘토프레스/ 291쪽/ 1만4천원

저자는 10년 전, 인생 후반을 중국이라는 넓은 땅에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어서 중국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대륙 정복을 꿈꾸며 도착한 중국에서 저자에게 돌아온 것은 참담한 실패였다. 결국 10여년의 시행착오 끝에 저자가 터득한 것은 중국이 철저한 ‘관시’의 사회라는 것이었다. 중국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와 연줄이 개인이 가진 지혜와 능력보다 우선한다는 의미다.



●현대한국정치사상

강정인 엮음/ 아산정책연구원/ 620쪽/ 2만2천원

제목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정치사상 연구에 몸담고 있는 국내학자들의 여러 편의 글을 모은 것이다. 엮은이는 현대 한국 학계에서 대부분의 인문·사회과학이 서구중심주의에 의해 깊이 침윤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심각한 폐해가 초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엮은이는 비서구인들이 서구중심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서구중심주의가 궁극적으로 비서구인들로 하여금 서구문명의 우월성 및 보편성을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서구의 문화적 지배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코끼리 쉽게 옮기기

김영순 지음/ 후마니타스/ 220쪽/ 1만1천원

한국에서 노인 인구의 증가속도와 노인 빈곤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연금제도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금 분야는 그 내용이 워낙 전문적이고 복잡하기로 악명이 높아 논란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저자는 영국 사례, 즉 서로 성격이 다른 세 차례의 연금개혁을 비교함으로써 몇 가지 흥미로운 결론을 말해 주고 있는데, 이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나태주 지음/ 푸른길/ 152쪽/ 1만원

나태주 시인은 무엇보다도 ‘시는 삶의 정직한 표현’이라고 말한다. 그의 시는 장황하거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생활시이고, 삶과 개인을 위한 시이다. 평생을 자동차 없이 살아 온 나 시인은 항상 자전거를 자가용처럼 타고 다닌다. 자전거는 그의 유일한 동행자이며, 전 재산이며,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보고 듣고 느끼게 되는 모든 것이 나 시인의 마음속에서는 시로 재탄생된다.



●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 지음/ 박윤덕 옮김/ 삼천리/ 582쪽/

2만8천원

아이티 혁명은 프랑스 식민지 생도맹그에서 일어나, 그 결과로 노예제가 폐지되고 아프리카 출신의 사람들이 지배하는 최초의 공화국인 아이티를 세운 혁명이다. 노예제가 시행되었던 시절 신세계에서 수백개의 반란이 일어났지만, 1791년에 일어났던 생도맹그의 반란만이 새 나라로의 영원한 독립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 역사에서 중대한 전환점으로 기록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민주주의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은 상당 부분 생도맹그 노예들의 투쟁 덕분이다. 우리는 이 조상들에게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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